박찬대 "윤 정부 명운이 명태균 세치 혀끝에…제2의 국정농단"

"대통령실, 김 여사 협박·명예훼손 왜 가만두나"
"김 여사 문제 안 풀고 위기돌파 못해…특검 수용해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2024.10.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명태균 씨 세 치 혀끝에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걸린 듯한 형국"이라며 "최순실에 놀아나던 박근혜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자고 나면 명 씨의 새로운 공천 개입 증거들이 터져 나오고 명 씨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김영선 전 의원이 2020년 경남 창원시에 낸 변호사 사무실 주소가 명 씨가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고, 2022년 윤 대통령 여론조사 무상 제공 대가로 김 전 의원이 재보선 공천을 받았다고 폭로한 강혜경 씨는 명 씨가 운영한 시사경남이란 인터넷 신문사의 편집국장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명 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며 "화들짝 놀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은 명 씨와 소통을 끊었다고 해명했지만 명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통화와 텔레그램으로 연락했다는 등 추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해명대로라면 명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과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하고 있는 명 씨를 왜 가만두는지 참으로 의문"이라며 "언론인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남발하면서 비선 실세란 말이 나오는 명 씨와 천공에 대해서는 별다른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지율이 아무리 떨어져도 개혁을 밀어붙이겠다더니 낮은 지지율 원인이 대통령 본인과 김 여사 때문이란 생각은 여전히 못 하시는 것 같다"며 "개혁의 장애물은 사상 최악의 거부권을 남발하며 국회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윤 대통령 자신의 오만과 독선이고, 온갖 범죄 의혹이 쏟아지는데도 해명하지 않는 대통령 위에 대통령 행세하는 김건희 여사"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풀지 않고 대통령 스스로 당면한 위기를 돌파할 방법은 없다"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만이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떳떳하다면 국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특검과 상설특검을 조용히 수용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명 씨와의 관계가 들통나면 절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 정치 브로커가 대통령 부부를 협박해도 무슨 약점이 잡혔길래 지켜만 보는 것이냐"며 "우리 국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번 국정감사에 명 씨를 불러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이 김건희 블랙홀에 빠지고 있다"며 "한 대표는 김건희, 채해병 특검부터 입장을 정해라. 제대로 된 정치인이면 그것부터 정리하는 게 순리"라고 촉구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