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D-7 '승부수'…한동훈-이재명, 오늘 부산 동시 출격
야권 단일화로 격전지 된 부산 금정…사수-탈환 총력
- 문창석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박기현 기자 = 10·16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9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제히 부산 금정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한다.
구청장 선거는 광역 선거와 달리 선거인단 규모가 작아 현장에서 주민들을 얼마나 직접 만나는지 여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양당 대표는 휴일인 이날 격전지인 부산에서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당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일현 후보를 지원한다. 한 대표는 오후에는 부산대 앞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일정을 통해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량을 부각하고, 부산 침례병원 정상화 등 지역 숙원 사업의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5일에도 부산을 찾아 "저희가 반드시 침례병원을 정상화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3년 남았다. 이것을 3년 이내에 해내려면 누가 금정구청장이 되어야겠는가"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초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보선에 적극 나서지 않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최근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달 28일과 이달 5~6일에도 부산을 찾아 윤 후보를 지원했다.
부산의 한 재선 의원은 "부산을 불안하다고 느끼다 보니, 한 대표가 2주 연속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9일 부산 금정구를 찾아 김경지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한다.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와 범어사를 방문한 지난달 25일 이후 두 번째 부산행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를 한 후, 지역 명소인 온천천과 장전역~부산대역 구간에서 시민들과 인사할 예정이다. 이 대표와 한 대표 모두 이날 부산대 일대를 방문하지만 시간대가 달라 서로 마주치진 않을 전망이다.
여권세가 강한 부산 금정구는 민주당에 불리한 험지지만, 이겼을 경우 그만큼 국민의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세인 점도 호재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방문 당시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전남 영광으로 이동해 오는 10일까지 머물며 1박2일의 일정을 갖는다.
이 대표는 9일 오후 영광터미널 사거리에서 장세일 영광군수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한 후 대신지구 상가를 방문한다. 오는 10일에도 영광 일대에서 현장 간담회 및 거리 유세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전남 영광은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조국혁신당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야권 내 싸움이 됐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패배할 경우 견고했던 민주당의 '호남 맹주' 지위에 금이 갈 수도 있는 만큼 이 대표도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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