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한정애, 민주평통 태영호 사퇴 요구…"장남 횡령"

"사기 금액, 16억 넘어…전 국회의원 아버지 적극 활용"
태영호 "사회적 물의 송구…경찰 조사 결과 지켜보겠다"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임여익 기자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향해 장남의 사기·횡령 의혹에 관한 사과와 함께 사퇴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민주평통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태 사무처장에게 "민주평통 사무처장의 장남이 최근 거액의 사기, 횡령 행각으로 수사선상에 올랐고, 사기 금액이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 16억 원을 넘어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 사무처장의 아들 태모 씨(32)는 자신이 일하는 모친 오혜선 작가의 출판사에서 인쇄 대금을 부풀려 이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 씨는 20대 대학생인 A 씨에게 국방부 소속 사무관을 사칭해 태 씨의 모친인 오 작가에게 전화해 도서를 추가 주문하라고 시키는 방식으로 인쇄 대금을 부풀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의원은 "장남이 자신과 가족이 국가정보원 또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는 아주 특수한 지위에 있다는 점, 아버지가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을 활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며 사무처장의 이름을 적극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 사무처장은 3만 1000명 정도 되는 탈북민들한테 굉장한 자부심이었다"며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탈북, 망명해 대한민국에 와서 국회의원도 되고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돼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꼈는데, 지금 완전 재를 뿌리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여기 계신 여당 위원님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퇴와 사과를 촉구했다.

태 사무처장은 "맏아들 문제 때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사퇴 요구에는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그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