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로 두렵다" 녹취 파장…여, 이재명·이화영·김성태 고발

뇌물공여·정치자금·청탁금지 위반 혐의
"이재명-김성태 뿌리깊은 사이란 암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주진우, 유상범 의원 등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정치자금법 위반 고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은 7일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형사 고발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배숙·송석준·유상범·장동혁·주진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사람을 뇌물 공여·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 재판 로비, 변호사비 대납, 쪼개기 후원과 광장 조직에 대한 불법자금 지원까지 한편의 범죄 느와르 영화가 연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법사위 회의에서 보셨다시피 이 전 부지사가 본인의 변호인과 나눈 대화는 범죄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범죄의 추가 단서가 구체적으로 드러났으므로 고발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주 의원은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와 변호인이 나눈 대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 전 부지사가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 "그거보단 김성태가 폭로하겠다는 것이 더 크다" "이재명 지사의 재판을 도와줬다는 거다" "저희가 이 지사 조직을 관리했다. '광장'이라고 하는" 등의 대화를 한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이 검찰 출신인 주 의원이 녹취록을 입수한 경위를 문제 삼고 있는 데 대해선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를 몰래 녹음해 공개한 것이 훨씬 불법"이라며 "어쨌든 이 전 부지사가 스스로 법적 증거로 제출했기 때문에 녹음 파일의 증거 능력이 당연히 인정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화영의 발언들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과의 관계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뿌리 깊은 사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그동안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은 조폭 출신이고 허위 진술이라고 폄하해 왔지만, 실상은 김 전 회장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단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제출하는 고발장은 이화영 씨 녹취록에서 드러난 국기문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