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행안위, 관저 불법 증축 의혹 '21그램' 대표 동행명령장 발부
국민의힘 의원들 동행명령장 발부에 반발 퇴장
민주 "21그램 대표, 오후 2시까지 행안위 회의장으로 동행해야"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돌입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첫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행안위는 대통령실 불법 증축 의혹과 관련해 '21그램 대표'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고 여권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감 초반부터 핵심 증인 출석과 자료 제출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야권은 김태영·이승만 21그램 대표가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연락 두절 상태로 불출석하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이행될 때까지 국감을 연기해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행안위는 무단으로 국감에 불출석한 김태영·이승만 증인이 이날 오후 2시까지 행안위 전체회의장으로 동행하도록 하는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해 퇴장했다.
이날 행안위가 증인 출석을 요구한 이들 중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관련 증인인 황윤보 원담 종합건설 대표는 해외연수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의 '새마을금고 부정대출 의혹' 관련 증인인 박정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세균성 식중독을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어 21그램 대표 두 명과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 비서관실 행정관은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불출석했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오늘 증인 신청한 21그램 증인은 출석요구서 수령조차 않고 도망 다니고 있다"며 "국가 1급 시설인 대통령 관저 공사를 진행하며 불법 계약, 불법 하도급, 무자격 공사 등 불법 공사와 특혜 의혹 당사자와 정당 공천 관련된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는 당사자가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위원장께서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주시고 그게 되지 않을 시 국감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도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은 코바나 컨텐츠 사무실 설계 이력 등 김건희 여사와 오랜 관계가 드러났고 일각에선 사실상 김 여사와 경제공동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의혹은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국정농단 논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들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서 즉각 구인에 들어갈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탄핵'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의원은 "김 여사가 혈세가 투입된 관저 공사를 지인에게 불법으로 몰아줬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김건희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 사유가 되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핵심 증인인 김 대표는 동행명령을 발부해 주시고 핵심 증인의 출석과 자료제출 이후로 국감을 연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행정안전부 예산이 70조가 넘는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채용과 채용부터 우리 지금 MZ세대 공무원들이 그만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적하고 찾아야 될 부분을 찾아야 하는데 정쟁으로 가는 게 맞냐"고 지적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22대 국회 들어 국감이 민생국감이 아닌 정쟁국감으로 크게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음주 운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문 씨는 5일 새벽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고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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