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이재명, 본인이나 범죄 숨기는 데 권력 쓰지 마라"

강화 지원유세 반격…"사법적 심판 다가오자 두려워 자기고백"
"이화영 녹취록, 이재명 범죄사실 담겨"…국힘, 경찰 고발 예정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박소은 신윤하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본인의 범죄를 숨기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거대야당 대표의 힘을 쓰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강화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에서 "여러분을 위해 (권력을) 쓰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배를 채우고 범죄를 숨기고,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데 쓰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되돌려준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사법적 심판의 시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두려운 나머지 자기 고백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동안 법사위를 개인 로펌으로 전락시켜 사유화하고, 자신의 방탄을 위해 국회를 정쟁의 늪에 가둬둔 사람이 누구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입법 권력을 악용한 수사 검사 탄핵, 판사 겁박, 재판 지연부터 당장 중단하라"며 "진실은 숨길수록 드러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9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 법사위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김성태 전 회장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단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그거보다는 김성태가 폭로하겠다는 게 더 크다",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된다. 이재명 지사 재판을 도와줬다는 것", "저희가 이 지사 그 조직을 관리했다. '광장'이라고 하는 이해찬 대표도 관련돼 있고 조정식 의원, 국회의원도 많이 관련돼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간 비용을 자기가(김 전 회장이) 댔다",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 등 내용이 담겼다.

추 원내대표는 "이화영의 발언들은 이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의 관계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뿌리 깊은 사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그동안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은 조폭 출신이고 허위 진술이라고 폄하해 왔지만, 실상은 김 전 회장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단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이날 "이 대표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위증이라는 아호를 드리겠다"며 "이화영 증인이 스스로 제출한 녹취록에 여러 범죄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것, 그리고 재판에 대한 로비가 대법원뿐만 아니라 하급심에서도 이뤄졌다는 것, 그리고 여러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건네졌다는 것,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며 "대화의 전체적인 취지를 보더라도 신빙성이 매우 높다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주진우 의원 명의로 이 대표,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