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진짜 위기 상황"…친한계 "김 여사 특검 단일대오 한계"(종합)

한 "이번 국감 엄청난 공격 예상…반대 위한 반대 안 돼"
친한계 "용비어천가는 안 불러…김 여사 사과 이미 늦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박소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현재 여권의 위기 요인을 고리로 한 야당의 공세에 맞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용비어천가를 부르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한편, 여당이 김 여사를 방어하는데 한계에 이르렀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했다.

한 대표는 이날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갖고 "진짜 위기 상황"이라며 "어떤 액션을 하면 성공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다선 의원님들에게 물어봐도 어렵다는 말씀만 돌아온다"고 토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최근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여권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위기도 있는 만큼 이번 국감에서 엄청난 공격이 예상된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설득력 있는 반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친한계 의원들이 한 대표에게 "우리는 용비어천가는 부르지 않겠다"고 말하자 한 대표가 이에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위기의식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동에 참석한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가) 사과해도 이미 늦었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우리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이보다 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발언도 공감을 샀다"고 전했다.

특히 김 여사·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이탈 표가 최소 4표 나온 데 대해서도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표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특검에 대해서 어떤 대안을 갖고 갈지 고민해 보자"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는 해병대원 특검에 대해선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제3자 특검 도입을 주장해 왔다.

이번 이탈표 발생을 두고 "단일대오로 뭉치는 데도 한계가 온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한 의원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석자는 "쌍특검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당초 서울 서초구 한 식당으로 만찬 장소가 잡혔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급히 장소를 변경할 정도로 보안 유지가 철저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이 진행됐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