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의료공백 해소 시급…'입장 불변' 정부 태도변화 요청"

용산 "25년 정원은 활시위 떠나"…우 의장 "정말 시간 없다"
여야에는 "대의민주주의 상징 공간서 욕설·야유 과해" 당부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박기현 임윤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8개월 간의 의료 공백을 언급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해 정부와 여당의 유연한 자세를 재차 촉구했다.

아울러 여야 모두를 향해 민의를 대표하는 의원의 자격으로 국회에 자리하는 만큼 본회의장에서의 예의를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주재하기 앞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의정 갈등이 시작되고 8개월이다"며 "여야의정 의견을 모은지도 한 달이 지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도 여야의정 대화가 시작되지 않은 것에 국민들의 걱정이 정말 크다"며 "의료공백 해소의 시급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의대 정원 맞물린 입시, 의대생 휴학 문제까지 해결하려면 정말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전날(3일) 자신을 예방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한 총리를 만나)국민의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며 "대화에서 풀 수 있다는 신뢰가 바로 그 출발선"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대화는 하겠지만 '내 입장은 불변'이라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며 "정부의 문제 접근 태도의 변화를 거듭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우 의장을 만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국회의 협조를 요청한다면서 "정부 입장은 의료계에 전제 조건이나 사전적 의제를 정하지 않고, 여야의정에서 이야기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2025학년도 정원 문제에 대해서는 수시입시가 진행 중이고 대입절차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의제로 논의한 것과 별개로 이미 사실상 활시위를 떠났다"며 "테이블에 앉으면 얘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결론은 판단을 하거나 의견을 낼 상황이 이미 지나버렸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장은 또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 국회의원은 모두가 국민의 대표다"라며 "서로 예의를 지키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회 본회의장에서 반말과 욕설, 야유와 집단고성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것은 정말 좀 과하다"며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고 공동체를 규율 하고 법률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공간이고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상징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