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대남 논란, 당정 갈등으로 보면 안돼…내부 기강 무너져"
"김대남, 전당대회 나경원 캠프 특보"…나 "보고받은 바 없어"
"이재명, 당선무효형 받으면 대통령 탄핵 공세 더 거세질 것"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당정 갈등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대 나경원 의원의 프레임으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가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선 "지금 시점에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뉴스1 유튜브 '팩트앤뷰'에 출연해 "(김 전 행정관 논란을) 당정 갈등으로 보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고,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전 행정관이 대통령실 출신이니 한동훈 대표하고의 갈등으로 몰았는데, 그는(김대남) 지난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녹취록이 터진 건 7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행정관은 나경원 당시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했었다"며 "왜 그렇게 했겠나. 뻔한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전 행정관이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에서 대외비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진 '여의도연구원 70억원 여론 조사 의혹'을 어떻게 알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사실 그건 공공연한 소문이었고 나도 알고 있었다"며 "김 전 행정관이 나경원 캠프의 핵심인데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김 전 행정관이 저렇게 당한다는 것은 솔직히 우리 내부의 기강이 무너졌다, 해이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김 전 행정관은 전당대회 당시 나를 돕는다는 여러 특보 중 한명이었지만, 그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나와 의논하거나 보고한 바 없었다"며 "나 역시 이와 관련하여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번도 언급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행정관의 기사 의뢰 과정, 그 이후 일련의 행위를 보면 개인적 돌출행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의원은 오는 4일 본회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 표결에서 이탈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당 내에서 김 여사가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김 여사가 국민적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것,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게 너무나 송구스럽고, 국민적 눈높이에 사과가 필요하다고는 본다"면서도 "지금 하게 되면 국정감사에서 기승전 '김건희'가 될 텐데, 탄핵 빌드업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당정관계를 풀기 위해선 "불필요한 공세를 자제해, 신뢰가 만들어질 정치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중진들의 역할이 필요하고, 저도 두 사람 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1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 등을 선고받을 경우 야권의 탄핵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심에서 다음 대선을 나갈 수 없을 정도의 형이 선고된다면 조기 대선을 획책할 것이고, 결국 탄핵 공세는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는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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