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 여사 사과 요구…"국민 분노 게이지 관리해야"

신지호 "당사자 사과만 남아"…장동혁 "빠를수록 좋다"
한 총리는 일축…"윤, 사과했으니 국민들 이해해주셔야"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이르면 이번 주 진행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실시를 겨냥한 야권 내부의 공동전선에 구축되는 데 대해 "대중적 분노가 어느 정도 올라오고, 그게 어느 정도까지 여론을 움직일 것인가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그쪽 진영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제일 약한 고리라고 보고 그걸 집중 공격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잘 방어하고 관리해 나가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김 여사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선 "5월 10일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대통령께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사과하지 않았나. 이제 당사자(사과)만 남은 것이고 진솔한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사과하게 되면 야권은 그 이후 공세를 하고 저들의 술수에 말려드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그것도 경청하고 고민해 봐야 할 일리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단순히 사과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라, 여론의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그런 식의 사과가 이뤄진다면 그런 것을 방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전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김 여사의 도의적 사과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저도 같은 입장"이라고 공감했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든 해소가 돼야 한다"며 "수사나 특검은 아니라 할지라도 사과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든 정치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이어 "방식은 지금처럼 대통령실 대변인이라든지 대통령실의 관계자가 입장을 표명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가) 직접 표명하실 필요가 있다"며 "시기는 이런저런 것들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빠를수록 좋다"고 부연했다.

친한계는 아니지만 당정 사정에 정통한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김 여사 자신도 사과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언급하면서 "사실 이분이라고 사과 안 하고 싶겠나. 일단 논란의 중심이 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한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는 김 여사의 사과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일은 법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면서 "대통령이 기자회견하실 때도 사과하셨다. 그 정도면 국민께서 이해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닌지"라고 일축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