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한주 앞으로…여야, 이재명·김건희 타깃 난타전 예고

야 '김건희 TF' 띄워 공천개입·명품백 의혹 압박
여 "김 여사 방어"…이 사법리스크·문재인 겨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9.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방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당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입법 독주를 강행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압박 공세를 예고했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19일간 2024년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상임위별로 주요 증인·참고인 명단이 속속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남은 한 주간 추가 채택 범위에 관심이 모인다.

이번 국감 기간 국회는 상임위별 피감 기관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2024년도 예산안·기금계획안 심사와 입법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한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이뤄지는 국정감사인 만큼 지난 국감과 달리 현 정부 실책과 성과에 심사가 집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감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 최대 화두인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했다. 김 여사 사법리스크 진상규명을 위한 '김건희 국정농단 태스크포스(TF)·조사단을 꾸린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서 김 여사의 공천개입,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격전지인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5일 김 여사를 포함한 100명의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을 야당 단독으로 채택했다.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태균 씨도 증인 명단에 포함돼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교육위원회는 김 여사의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장윤금 전 숙명여대 총장과 김지용 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을 국감 증인석에 세우는 안건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정권 3년 차에 실시하는 이번 국감에서 전 정부 문제를 지적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여당 입장에서 김 여사 논란 방어와 이 대표에 대한 공세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법사위에서 이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를 증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야당과 협의를 이어간다.

앞서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노규호 전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을 증인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도 딸 문다혜 씨를 국감에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외교통일위원회는 김정숙 여사를 증인으로 불러 외유성 해외 순방 의혹을 묻겠다며 증인 채택을 벼르고 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을 향한 스토킹에 가까운 야당의 특검 공세는 이미 여러 차례 펼쳐졌지만, 그때마다 실패로 끝났다"며 "근거가 미약할 뿐 아니라 실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여야 합의도 없이 정쟁용 증인을 무더기로 소환하는 배경에 이재명 대표 방탄 목적이 담겨 있다는 것은 공공연히 회자되는 사실"이라며 "오직 민생 국감만이 국회와 정당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