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부산 후보 단일화 더 이상 얘기 않겠다…문은 열려 있어"

"결단만 남아…이기고 싶은 게 국힘인지 혁신당인지 분명히 해야"
단일화 불발 책임론엔 "민주당의 책임, 데드라인 내달 7일"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16 재보선 현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보협 수석대변인. 2024.9.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과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단일화의 문은 열어놓겠지만 단일화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10·16 재·보궐 선거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류제성 후보가 금요일 오후 단일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앙당도 충분히 존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일화의 문 안으로 들어올지 계속 밖에서 무리한 요구를 할지는 민주당이 결단할 일만 남았다"며 "우리는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과 협력이라는 기조를 변함없이 가져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혁신당을) 우당이라고 하면서 힘 자랑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부산 금정에서 이기고 싶은 게 국민의힘인지 혁신당인지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당의 지지층을 갈라놓고 감동 없는, 마지 못해 단일화 하자는 게 민주당의 태도인지 고민하시길 바란다"며 "조국 대표도 저한테 함부로 혁신당을 발로 차지 말라.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하려면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혁신당 당원과 지지자의 마음도 얻어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고 부연했다.

황 사무총장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판세에 대해 "양당이 단일화 해서 일 대 일 구도를 만들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 대해선 "한치 앞을 못 보는 상황"이라며 "영광은 왜 우리가 민주당과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똑같이 나올까. 그건 민주당 후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남 곡성군수 선거를 놓고는 "저희가 열세라고 보고 있는데 다만 긍정적인 건 저희 지지세가 초반에 비해서 커졌다는 것"이라며 "조금만 더 뛰면 가능하겠다는 게 현재의 판단"이라고 했다.

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인천 강화군수 선거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해서 혁신당과 같이 손잡고 가겠다고 하면 조국 대표가 강화에 지원 유세를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황 사무총장은 '부산에서 단일화가 불발돼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에서 야권 분열의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단일화가 안 돼서 졌다고 하면 그건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감동 있는 단일화만 승리할 수 있지, 일방적으론 승리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단일화 논의 데드라인은 언제냐'고 묻자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인 10월 7일, 그 다음에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10월 11일"이라며 "밀려 가면 10월 15일이겠지만, 10월 15일 단일화는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에게 "조국혁신당 당선자가 귀책 사유로 인해서 선거가 다시 열릴 경우엔 조국혁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라며 "왜 민주당은 귀책 사유 있는 지역에 원래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가 이번에 내기로 했는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당과 민주당은 10·16 재보궐 선거 부산 금정구와 전남 영광군·곡성군에서 맞붙는다. 혁신당은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 장현 전남 영광군수 후보,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를 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