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요청' 무응답, '여야의정' 교착…갑갑한 한동훈

윤 대통령 여전히 묵묵부답…협의체 진퇴양란
10·16 재보궐 선거 지원 나서며 돌파구 찾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대통령 독대 요청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미궁에 빠지며 한동훈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 취임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김건희 리스크'를 필두로 당정 관계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의대 정원을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재점화됐는데, 현재까지 대통령실의 무응답이 이어지면서 만찬 홀대 논란으로 당정 갈등이 지속되는 기류다.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독대가 사실상 거절당하며 한 대표의 입지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 대표 취임을 두고 당 안팎에서 정부와 보폭을 맞추며 거야 독주에 대응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 대표가 돌파구로 꼽았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의료단체들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 의사를 밝혀도 전공의와 의대생이 없는 협의체는 한계가 명확하다.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필수의료가 붕괴될 위험이 커서다.

한 대표의 의대 정원 재논의 중재 제안에 정부가 호응하지 않았고, 되레 지난 8월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불참하며 파열음만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에 "김건희 여사 논란에는 도움을 주지 않다가, 여야의정 협의체 이슈에만 협의를 구하니 정부가 반응할 수 있겠나"라며 "(대통령실에 비치기로는) '너는 죽고 나는 살자'는 셈법인데 (옳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 대표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발등에 떨어진 10·16 재보궐선거 지원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인천 강화, 28일 부산 금정을 찾은 데 이어 10월 8일 전남 곡성에 방문해 선거 유세를 지원한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추가로 의료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접촉도 이어가고 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