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흔들 한동훈…여야의정 출범·야 리스크 공략

삐끗했던 협의체 이번주 출범 윤곽…의료계 접촉 지속
공들인 금투세 맞불 작전…'두개 국가론' 등 때리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그리고 통일 포럼 제2차 세미나 분단 79년을 돌아본다'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불발로 촉발된 리더십 위기에 반등을 도모하기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드라이브를 건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비롯해 '두 국가' 발언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야당의 아킬레스건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 측은 이번 주 안에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시점과 참여하는 의료단체 등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까지 윤곽이 나오도록 의료계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직접 의료계를 접촉하면서 꾸준히 협의체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계속해서 미뤄진다면 취지에 대한 설득력이나 공감대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여야의정 협의체로 한 대표 리더십의 위기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24일 진행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서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진척이 없자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해법을 마련하려는 구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독대 요구를 대통령실이 거절한 것은 물론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의 비판 여론까지 가세하면서 한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다시 흔들렸다.

한 대표는 최근 제기되는 야권의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위기를 넘어설 카드로 삼고 있다.

한 대표는 24일 민주당이 시행, 유예를 놓고 금투세 토론회를 개최하자 같은 날 주식투자자들과 함께 '1400만 개인 투자자 살리는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을 열어 맞불을 놓았다.

한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에서도 금투세를 1호 안건으로 제시했고 취임 첫 현장 행보로 한국거래소를 찾아 금투세 폐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꾸준히 이 이슈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대표가 금투세 폐지 여론을 조성하고 야당의 오락가락 행보에 공세를 펼친 것이 민주당 내에서 금투세 유예 목소리가 커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당 안팎의 긍정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한 대표는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남북 두 개의 국가론'에도 맹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임 전 실장의 '두 국가론'을 두고 "주류 정치인으로서, 주류 정치인이 속한 당은 다수당인데 (두 국가론을 주장하는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지난 23일엔 민주당이 검사 탄핵 청문회를 여는 것에 대해 "이렇게 속 보이고 시끌벅적하게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건 대한민국을 흔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