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특검 거부권 시사한 윤 대통령…전제군주 꿈 빠져 있나"

대통령실 "위헌·위법적 강행 처리 법안 타협 안 해"
민주 "거부권 행사, 마지막 지지층마저 무너뜨릴 것"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상정에 반대하며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석이 비어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쌍특검법(해병대원·김건희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등을 두고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시사하자 "거부권 남용이야말로 헌법위배"라고 비판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짐이 곧 국가'라는 전제군주의 꿈에 빠져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이 자신과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의 규명을 막기 위해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권한 남용"이라며 "윤 대통령의 묻지마 거부권 행사는 마지막 지지층마저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행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고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주도로 쟁점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은 위헌·위법적인, 사회적 공감대 없이 야당이 강행 처리한 법안에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말씀드린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국회는 이르면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쌍특검법과 지역화폐법을 비롯해 방송4법, 노란봉투법, 전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 거부권이 행사됐던 법안들을 재표결할 예정이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