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기대·추석 의료공백 넘겨"…윤 지지율 30%대 회복

[여론풍향계]긍정평가 비율 30.3% …전주 대비 3.3%p 올라
이재명 사법 리스크 현실화·의협 내우외환 등으로 반사이익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주 만에 반등에 성공해 3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체코 원전 세일즈 외교를 향한 기대감에 더해 우려했던 추석 의료 공백 사태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내분 등도 반사이익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3주 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응답 비율은 전주 대비 3.3%p 오른 30.3%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8월 5주 29.6%, 9월 1주 29.9%를 기록한 이후 9월 2주에는 취임 이후 최저치인 27.0%까지 추락한 바 있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2.5%p 내린 66.2%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35.9%p로 오차 범위 밖이다.

권역별로 긍정 평가는 서울(10.1%p↑), 부산·울산·경남(10.0%p↑), 대전·세종·충청(3.8%p↑)에서 올랐고 대구·경북(9.2%p↓), 광주·전라(1.7%p↓)에서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60대(9.9%p↑), 20대(9.0%p↑), 40대(2.1%p↑), 30대(1.3%p↑)에서 상승했고 50대(2.0%p↓)에선 하락했다.

지난 19일부터 윤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해 원전을 비롯한 전방위적 세일즈외교를 펼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이 진행되는 등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다는 점도 반사이익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체코 원전 세일즈 외교 등 외교적 행보가 주된 가운데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현실화 등 야당 공세의 지형 변화 요인이 잇따르며 지지율 하방 압력이 다소 약해진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공백 사태가 우려됐지만 큰 혼란 없이 넘어갔다는 점에서 정부의 의료 개혁을 향한 부정적 여론도 일부 잦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추석 비상 의료체계를 가동한 결과 추석 연휴에 문을 연 의료기관은 작년 추석에 비해 95% 늘어나기도 했다.

또한 의협이 회장 불신임 찬반 투표, 전공의·의대생 대표의 의협 회장 사퇴 촉구, 집행부 임원의 막말, '복직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 사직 전공의 수사 등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부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응급 의료 공백의 경우 연휴 간 큰 위험 직면 없이 일단락되며 이에 따른 부정 여론 촉발 또한 잦아든 모양새"라며 "의협 내분·설화 리스크 또한 정국 부정론을 한 차례 환기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7%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