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부 '공천개입 의혹' 파장…김영선, 폭로 거래 시도(종합)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전혀 사실 아냐…외압 없었다"
이준석 "김영선측 요구였을뿐" 김종인 "1·3번 요구 거절"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선거 공천 개입 의혹 파문이 커지고 있다. 19일엔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재·보궐선거 때 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영선 전 의원은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자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뉴스1에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로부터 공천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 측근인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뉴스토마토 보도로 제기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둔 2022년 5월 9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공천에서 그 당시에 7개 중의 5개를 (성공)했다"며 "그 어떤 외압도 안 받고 원칙과 기준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2022년 치러진 6·1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7곳 중의 5곳에서 승리했다. 공천 개입의 고리로 꼽히는 명 씨에 대해서는 "허장성세가 강한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으로 본인이 얘기하는데, 내가 보기엔 허풍"이라고 일축했다.
명 씨는 페이스북에 "영부인에 대한 근거 없는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음모적으로 해당 기사를 작성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민형사 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또 보도는 김 전 의원이 총선을 앞둔 2월 29일 개혁신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 등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입당 및 비례대표 공천 논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이 '공천개입 의혹'이 담긴 김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을 요구했으나, 이 의원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의원이 아닌 다른 개혁신당 관계자가 김 전 의원 측과 논의해 김 전 의원이 직접 폭로 기자회견을 여는 대신 개혁신당 비례대표 3번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당시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이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종인 전 공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4·10 총선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대표 1·3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의원이 처음에는 (비례)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을 달라고 했다"며 "거론할 가치가 없어 상대를 안 해버렸던 상황인데, 그 문제에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김 의원이 우리 집을 많이 찾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내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개입 의혹 폭로 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제시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건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허은아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는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비례 원하신단 말씀은 들었고, 그 부분에 대해 저희는 반대했었던 것만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한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는 텔레그램을 보내 공천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전 의원의 경우에는 (공천 당시)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들었다고 한다. 무조건 컷오프 대상"이라며 "지역구 이동과 상관없이 하위 10%는 컷오프 대상이고, 실제 컷오프됐다"고 전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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