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신명계'가 뜬다…외연 확장·대선 밑작업

원조 친명계 아닌 새로운 계파…총선·전대 멤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기 들어 신명(新이재명)계가 뜨고 있다. 이 대표는 신명계로 외연을 확장하고 대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함께 했던 인사가 주를 이룬다.

신명계는 4·10 총선 과정과 8·18 전국당원대회에서 이 대표의 신임을 얻은 게 특징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4선 김민석 최고위원이 있다. 김 최고위원은 당초 비주류였으나, 지난해 3월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이 대표와 함께했다. 총선에선 상황실장을 맡아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 대표의 출마선언문 작성에 기여했고, 이 대표의 당대표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사실상 '러닝 메이트'로 뛰었다. 전국 지역 순회 경선 초반 정봉주 후보에게 밀렸지만,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원 사격해 역전을 이뤄내 결국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유임된 지도부도 마찬가지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조직부총장을 지내며 총선 경선을 관리했었다. 이 대표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이견을 내고 있는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1기 지도부에 이어 2기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핵심 당직인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재선 이해식 의원은 1기 지도부에서 사무부총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계파색이 옅은 조승래 의원도 수석대변인에 선임됐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도 신명계로 거론된다.

이 대표가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신명계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당 안팎에선 분석하고 있다. 신명계는 이 대표의 대선 가도를 주도할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대선이라는 커다란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진용을 새로 짠 것"이라며 "결국 친명계나 신명계는 한배를 타고 있는 셈"이라고 평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