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국힘' 호남선 '민주'…정치권, 텃밭 향해 귀성인사(종합)

조국혁신당은 '용산역'…개혁신당은 서울·용산역 모두 찾아
한동훈 "격차해소 최선" 이재명 "국민 상황 매우 어려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박기현 임윤지 기자 = 여야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일제히 귀성 인사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서울역,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용산역, 개혁신당은 서울역과 용산역을 모두 찾았다.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역 역사와 승강장 일대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라면서 인사를 건넸다.

서울역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부산으로 향하는 경부선이 지나는 곳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매번 귀성 인사를 서울역에서 해왔는데 이번에는 관례를 깨고 지역색이 적은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귀성 인사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정과 동선상의 이유로 다시 서울역을 찾았다.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모두의 힘 모두의 한가위'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라고 적힌 어깨띠를 맨 채 시민들과 악수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한 대표는 시민들에게 배포한 홍보 팸플릿을 통해 "모두의 마음이 풍족해야 할 추석이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다중격차로 인해 고통받는 동료시민들이 많다"며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또 "국민의 눈높이에서 꼬인 실을 풀어갈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귀성인사를 한 서울역을 찾아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를 촉구하면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들로부터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 요구 피켓을 직접 받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용산역을 찾아 시민들을 배웅하며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 용산역은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호남으로 향하는 호남선이 지나는 곳이다. 민주당은 명절 연휴가 되면 항상 용산역을 찾았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건강 민생회복'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을 배웅했다. 시민들도 손을 흔들거나 악수하며 화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귀성 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많긴 하지만, 오랜만에 맞이하는 명절"이라며 "이번 한가위 추석에 우리 가족 여러분들 건강하게 만나셔서 오손도손 담소하시고 맛있는 음식에 즐거운 추석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2024.9.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용산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귀성 인사를 했다. 이들은 '탄핵의 달을 띄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한 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조국신당은 10월 16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가운데 전남 곡성군수와 영광군수를 두고 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조 대표는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한 후 곧바로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을 찾고 박웅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한 후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김철근 사무총장 등 개혁신당 지도부는 용산역과 서울역을 모두 찾았다. 특정 지역보다는 영·호남을 모두 고려한 동선으로 보인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추석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9.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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