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료단체 입장 다 다른데…민주, 협의체 생각 있긴 한거냐?"

"참여 가능 단체로 일단 출발해야 …추석 전 국민 불안 덜자"
"계엄령 의혹 '외계인대비법' 같아…190석 갖고 황당한 짓"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이비슬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대한의사협회 같은 웬만한 단체가 다 들어오지 않으면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발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저는 민주당이 정말 여·야·의·정 협의체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협의체 하자고 본인들도 말씀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의료단체가 다 한꺼번에 참여할 상황이라면 지금처럼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지금 의료계는 하나의 단체로 통합돼 있지 않고 각각의 입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의료계의 대부분 단체에 협의체 참여해달라고 요청을 드렸고, 그러면 참여가 가능한 단체만이라도 일단 출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게다가 국민의힘은 협의체의 어떤 전제 조건도, 어떤 의제 제한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협의체를 통한 해결의 통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이 문제 해결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고 국민의 불안, 생명에 대한 위험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협의체가) 신속히 출범해야 하며, 그래야 추석 전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지 않겠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계엄령' 주장에 대해선 "계속 이렇게 진지하게 나오니까 당황스럽다"고 했다. 한 대표는 "(계엄령은) 있지도 않은 외계인에 대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외계인 대비법'과 똑같다"며 "대체 황당한 이야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190석을 갖고 있으면 이런 황당한 짓을 계속해도 괜찮은 것인지, 어디까지 한계인지 알아보겠다 이런 이야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김재원 최고위원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토론하겠다고 제의한 바 있으니 같이 이야기해 보자"고 했다.

이날 한동훈 지도부는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수급 상황과 물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작년보다 물가 상황이 나은 것이 맞지만 국민이 느끼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좋은 정치로 물가를 낮추고 국민을 더 웃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국민의힘은 시장에 주는 역효과 최소화하면서도 농민의 수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수입안정보험제도 마련하고, 유통 시스템 개선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며 "농업진흥지역 등 농지 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 방향도 정말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임금 체불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한 대표는 "추석이 되면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분이 계신다"며 "대한민국은 일하고도 돈을 못 받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정치가 강력하게 그 부분을 점검하고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