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 12일 첫발…세 결집 본격화

당내 의원 50여명 이름 올려…지선·대선 앞두고 '미래 의제' 선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필리핀 가사관리사 임금,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2024.8.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을 띄워 본격적으로 세 결집에 나선다. 포럼에는 현역 의원만 50여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래 의제'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1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 나 의원은 인구, 기후,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3권의 연구서 'PACT 총서 시리즈'를 소개한다. 또 이회성 무탄소연합(CFE) 회장(전 기후변화에관한 부간 협의체 6대 의장)이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북콘서트 첫 번째 세션에선 '인구위기, 내일은 없어지나?'를 주제로 최인 서강대 명예교수, 이달희 의원, 이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이 토론을 벌인다. 두 번째 세션 '끓는 지구 살리기, 내일을 바꿀 기후행동'에선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펙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아 임의자 의원 등과 토론한다. 마지막 '과학기술로 여는 대한민국 내일'은 신성철 전 KAIST 총장이 패널과 이야기를 나눈다.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은 나 의원이 주도해 설립한 포럼이다. '인구' '기후' '내일'은 나 의원이 직접 고른 키워드다. 평소 나 의원은 저출산, 기후변화,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전환을 하지 않으면 국가적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포럼을 만든 취지도 "초당적으로 적응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나 의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선 이번 포럼 출범을 계기로 나 의원이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한다. 지방선거, 나아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미래' 의제를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중진급 정치인은 포럼을 통해 세를 결집하고는 한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마포 포럼'이 대표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포럼을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의제를 던질 수 있고,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자신의 세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중진들이 포럼 정치에 나서는 이유"라고 했다.

실제 이번 포럼에는 윤상현, 김상훈, 이만희, 임의자 의원 등 당내 중진을 포함해 총 48명의 현역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나 의원은 "인구와 기후 위기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두 가지 핵심 과제다. 국회의원들과 전문가들이 현장의견을 바탕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입법적·정책적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