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1일차…야당, 김건희·뉴라이트·인사 문제 집중포화(종합)
與, '계엄령 이슈' 정면 비판…文 전 대통령 검찰 수사 거론도
DJ 인연 박지원 vs 韓 공방…"나쁜 한덕수, 옛날로 돌아가길"
- 조현기 기자, 박기현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임세원 기자 = 야당이 9일 대정부질문에서 김건희 여사 수사, 의료대란, 뉴라이트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했다. 이에 맞서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남발 및 '계엄령 이슈'를 비판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거론하며 정부를 방어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국무위원을 출석시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정부 측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를 불러내 "국민들은 최악의 정권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며 "총선 이후에도 이진숙,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같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인사를 계속하고 있다. 총리의 인사제청권은 대체 어디로 갔냐"고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비판했다.
같은 당 이건태 의원은 건국절과 뉴라이트 논란을 거론하며 "3대 역사 기관장이 뉴라이트 성향이고, 기관 곳곳에 뉴라이트 인사가 대거 포진돼 있다"며 "친일 정권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친일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에게 "우리 국민이 달나라 국민이냐"며 "국민들은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하면서 1인자가 김건희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김 여사와 정부를 직격했다.
특히 DJ(김대중) 정부 시절 박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 한 총리는 경제수석으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이날 위트 섞인 공방을 주고받으며 여야 의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이 22개 국회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건희 여사 생일파티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왜 하필 이런 사진을 공개해 국민 염장을 지르느냐"고 비판하자, 한 총리는 "박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받아쳤다. 이에 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한테 건의해서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라"고 하자 한 총리는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다시 되받아쳤다.
야당의 집중포화에 맞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이 시점에 주요 성과를 국민들에게 간략히 설명해달라"며 한 총리에서 국정 성과를 충분히 설명할 시간을 제공해 줬다. 이에 한 총리는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당 장동혁 의원은 계엄령 이슈를 꺼내든 민주당을 향해 "26년 전 광우병 사태 당시 통합민주당, 오늘의 계엄 몰이를 시도하는 민주당"이라며 "괴담은 공포와 불안을 먹고 자란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이 탄핵안을 계속해서 발의하면서 정부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계엄령 괴담을 계속해서 유포하고 있다"며 한 총리를 향해 의견을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어떻게 계엄이라는 것을 정치적인 편의성을 위해서 감히 거론하고 활용하냐"고 답변했다.
이 밖에도 권 의원은 검찰 수사를 받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에 대해 "이분은 억울한 개구리가 아닌 몰염치한 캥거루"라며 "대통령에게 매관매직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겠냐. 저는 이 사건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캥거루 게이트'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은 11명의 의원이 각 12분 동안 정치 분야의 질의를 진행했다. 10일에는 외교·통일·안보 분야, 11일 경제 분야, 1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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