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동훈·친한계 뺀 지도부·중진과 만찬…"의료개혁 논의"(종합)
인요한·김민전·윤상현 참석…"한동훈 지도부와는 체코 순방 후"
친한 김종혁 "참 특이해"…한동훈 "몰라서 말씀 드릴게 없다"
- 신윤하 기자, 한상희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한상희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일부 최고위원 및 수도권 중진 의원 등과 비공개 번개 만찬을 갖고 의정 갈등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대표 등 친한계를 포함한 여당 지도부와 만찬은 이달 말에나 성사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8일) 오후 4시에 수도권 중진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번개를 요청해서 몇몇 의원들과 함께 2시간가량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선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높아진 장바구니 물가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당정이 민생 문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석자 중 한 명은 의사 출신인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다"며 "인 최고위원이 의료 개혁 관련해 상세한 의료계 상황을 말했고 대통령이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비공개로 의원뿐 아니라 지자체장, 정치인과 모임을 자주 하면서 민심을 청취하며 많은 얘기를 들으신다"면서 "1대 1로도 하시고 여러 명과도 하시고 차도 마시면서 자주 소통하신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및 지도부와 만찬에 대해서는 "추석 이후에 만찬이 진행될 것이고, 체코 방문 이후에 계획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의사 출신인 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사태가 심각한데 협의체가 생긴 건 바람직스러운 일이고, (의료 개혁은) 여야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가 해결해야 할 의료사태"라며 "의사, 의료계 대표들이 꼭 나와서 같이 앉아 협의하자는 호소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날 만찬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친한계 장동혁·진종오·김종혁 최고위원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만찬 관련해)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비공개로 했는데 바로 아침에 (보도가) 나오는 것도 참 특이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역당(지구당) 부활과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 참석 후 전날 만찬과 관련 "제가 모르는 내용이여서 말씀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만 했다. 한 대표는 당대표 패싱 논란 및 추석 이후 예정된 만찬 날짜를 묻는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일부이지만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한 것은 전당대회 직후였던 7월 24일 이후 40여 일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를 모두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대통령실은 연기 이유로 추석 민생 대책을 내세웠지만,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당정이 이견을 보인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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