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장파 첫목회 토론회 "박민수 차관 경질" "정부 인식 안일" 분출

"정부 태도 고쳐지지 않는 한 해결 안 돼" "추석 대란 우려"
박 차관 경질 입장 담은 공식 입장 내일 발표할 듯

5일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첫목회에서 주최한 의정갈등 관련 토론회에 박상수 대변인, 김재섭 의원,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참석했다. ⓒ News1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첫목회'가 주관하는 의정갈등 토론회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경질 요구가 나왔다. 첫목회는 토론회가 끝난 후 현 상황이 명백한 위기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정부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했다. 다음 날 모임 내 의견을 수렴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직 의사인 박은식 전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발제자로 나서 "박민수 차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박 전 비대위원은 "우리나라는 코로나 때에도 평균 수명이 올라간 유일한 나라"라며 "최고의 의료시스템이 깔려 있기 때문인데 전 세계 2등 정도의 의료시스템을 두고 왜 20등이 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박 차관은 첫목회에 전날(4일) 불참을 통보했다. 첫목회는 토론회장 내 비워진 자리에 박 차관 명패를 놓음으로써 박 차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재영 첫목회 간사는 "어제 급하게 못 오신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실망감이 있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김이연 전 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정부가) 일부 의사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해서 전체 의사의 행동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가 고쳐지지 않으면 이 사태는 해결을 절대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사회 회장은 "국민들이 원하는 건 비상진료체계가 아니라 정상진료체계"라며 "평소 응급실 오는 숫자가 2만명이 채 안 되는데 추석 대란 때는 3만명이 온다. 1만명이 제대로 된 진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첫목회는 △박 차관 불참에 대한 강력한 유감 표명 △정부의 안일한 인식에 대한 인정 및 조치 촉구 △의료대란 관련 의원총회 소집 등의 의견을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 차관 경질 요구나 의대 증원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모임의 과반 의견이 모아져야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했다.

첫목회는 다음 날 의견을 모은 뒤 모임 차원의 입장을 내기로 결정했다. 한 대표의 2026학년도 정원 유예안에 대해 박 전 비대위원은 "의료인들 입장에서는 듣지도 않을, 고려 대상도 전혀 아닌 것"이라면서도 "(한 대표가) 뭐라도 하려고 하시는 듯하다"고 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