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은 금투세 끝장토론, 벌써 불 붙은 민주…노선 갈등 본격화하나

금투세 시행 3개월 앞두고 유예·완화 등 당내 이견 다양
개미들, 이재명 블로그 찾아가 금투세 폐지 압박하기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병주·전현희 최고위원, 박 원내대표, 김민석·한준호 최고위원. 2024.8.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내년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첫 정책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내에선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문제인 만큼 벌써 '노선 갈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4일 금투세 유예 및 완화 문제와 관련해 당내 찬반 입장을 가진 국회의원 2~3명씩 팀을 나눠 공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현재 금투세를 둘러싼 당내 이견은 여전히 간극이 크다. 대표적으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도·보수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선 소위 '우클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한 이견을 넘어서 금투세 완화(감세 기조)는 대개 보수 진영에서 주장해 온 만큼, 당의 정체성과도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노선 갈등 가능성까지 불붙는 모양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 부의장인 임광현 의원은 '금투세 보완 패키지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법안이 당론이 아닌 개인 법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금투세를 보완 후 시행하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입장과 유사하다.

이에 반해 금투세 유예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개인 일정상 토론회 불참을 알리며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2일 시작되는 유엔총회 기후 주간 내 여러 행사에 패널 등으로 초대받아 참석이 예정돼 있어 이런 사정을 당과 상의했으나 여건상 제 요청이 수용되기 어려웠던 모양"이라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의견을 개진해 온 당내 인사로서 위와 같은 요청이 참고돼 토론 일자가 정해질 수는 없었을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금투세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이 대표의 블로그에 찾아가 금투세 폐지 압박을 가하는 일도 있었다.

이 대표 블로그에 지난 2일 올라온 의료대란대책위 회의 소감을 담은 게시글에는 금투세 시행에 반대하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몰려와 1만 개가 넘는 금투세 비판 댓글들이 달렸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토론회를 시작으로 외부 전문가 등을 투입해 금투세 관련 당의 방향을 점차 정해갈 예정이다. 다만 진보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 대표를 중심으로 금투세 유예 및 완화 여론이 형성된 만큼 답을 정해놓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여야 당대표 회담 모두 발언에서 "금투세를 지금 당장 시행하는 것은 정부 시책의 부족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대폭 완화해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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