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쟁 중단 선언" 이재명 "해병특검법 결단"…대표회담 돌입(종합)
한동훈 14분, 이재명 19분 작심 발언 '신경전'
- 김경민 기자, 서상혁 기자, 박기현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서상혁 박기현 임세원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늘 회담에서 정쟁 중단을 대국적으로 선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해병대원 특검법' 관련 "이제 결단하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대표 회담 직전 모두발언을 통해 각각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빨간색 넥타이에 흰색 셔츠를, 이 대표는 남색 넥타이에 하늘색 셔츠를 입은 채 등장했다. 당초 각각 10분씩 하기로 합의했으나, 한 대표는 14분 동안 발언했다. 이 대표는 19분 정도 작심 발언에 나섰다.
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담에서 우리 두 사람이 정쟁중단을 대국적으로 선언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정치개혁 비전에 대해서 합의했으면 한다"며 "거리마다 걸려있는,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는 자극적인 정쟁 현수막들도 순화하고,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비정쟁법안을 따로 빼내어 처리하는, 민생 패스트트랙을 만들자는 말씀도 드린다"며 "우리가 싸우는 걸 모두 멈추지 못하더라도, 어떤 경우에도 민생 법안들의 절차는 신속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자. 전쟁 중에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로 대표회담을 정례화 할 것을 제안한다"며 "오늘 국민만 생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이 대표는 해병대원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법으로 포문을 열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아울러 의료대란 관련 논의가 공식 의제에 오르지 못한 점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원 특검법에 증거 조작 포함하자고 조건을 하나 더 붙였는데, 하시죠"라며 "소소한 조건을 추가한다면 그 역시도 저희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회복지원금도 적정선에서 우리가 대화로 타협했음 좋겠다"며 "굳이 차등, 선별 지원하자고 하면 그것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니 적정선에서 협의해서 지원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역제안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 검찰 수사를 겨냥해 "최근에 전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볼 수 있는 과도한 조치가 조금 많아지는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결코 실정이나 정치의 실패를 덮지는 못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비공개 당대표 회담을 진행 중이다.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이 배석했으며 전체 회담 시간은 1시간 30분 내외로 예정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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