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의정갈등 공감…'반윤전선' 관전 포인트

첫 대표 회담 D-1…의대정원 문제 비공개 논의 가능성
유예안 韓 손 들어준 李 …정부 견제·여권 분열 해석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사람이 의정갈등 해법에 대해 논의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한 대표가 제안한 '2026년 의대 증원 유예'안에 대해 이 대표가 동조 의사를 밝히면서 한시적 '반윤(윤석열)전선'을 구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여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의대정원 증원 문제를 대표 회담 공식 의제로 올리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의대 증원에 대해 "국회가 다뤄야 할 법안과 예산 관련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 의제로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대통령실과 여당의 입장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며 "(양당 대표가) 모든 부분에서 열려있는 대화를 하실 것이기 때문에 의료대란 문제도 충분히 다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의정갈등 해법을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이를 여야 회담 의제로 올릴 경우 당정 갈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한 대표는 민심이라며 증원 유예 관철 의사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윤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단체들과 소통해 왔지만, 통일된 의견 도출이 안 된다"며 "도출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경 입장을 고수하겠단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박정하(왼쪽),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이재명 대표 회담과 관련해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당 대표는 9월 1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90분간 정치개혁·추석대책·저출생 등 6대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4.8.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의정갈등 해법을 둘러싼 신경전은 친윤석계 인사들까지 나서며 윤·한 대리전으로 비화했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전날 한 대표를 겨냥해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당정이 일치되지 않고 따로 간 경우 정권 재창출을 성공한 예가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식 갈등 프레임 유포와 저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본질을 피해 가지 말고 '지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지'라는 본질에 대해 정면으로 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한 대표 제안에 대해 "의료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며 "정부도 백안시하지 말고 근본 대책을 심도있게 고민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드린다"고 말했다.

표면상 한 대표 주장에 동조한 발언이지만 당정 갈등을 지렛대 삼아 여권 내분을 꾀하기 위한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