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용산, 현장 상황 제대로 감시 못해…응급실 다녀봤나"

당정 갈등 비화 우려엔 "굉장히 송구하나 국민 목소리 대변"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사진 오른쪽)2024.4.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9일 응급실 대란 등 의료 현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관련 "시민사회수석,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응급실 현장을 쭉 다녀봤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결과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총장은 "지난 4월 1일 대통령 담화를 보면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돌다가 길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라며 "지금의 의료 상황은 이것보다도 더 악화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4월 1일의 대통령 상황 인식도 이러한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별문제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도 안이한 해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응급실 현장을 다녀보고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 사망에 이르게 된 그런 분들, 현장에서 그런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일축한 한동훈 대표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제안은 당내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 대표 제안과 관련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 부총장은 "(당내 논의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는 코로나 확진으로 당사에 안 나오고 있었을 때고, 인요한 최고위원이 의사 출신으로서 의료계와 광범위한 접촉을 해왔고 중재안도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과 물밑 조율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물밑에서 이런 중재안을 당정 간에 검토해 보자고 제안을 한 것이니 당연히 물밑 대화 테이블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가 의정갈등 중재안을 제의한 이후 대통령실과 지도부의 만찬이 연기되는 등 당정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 부총장은 "굽히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게 아니라, 더 좋은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시급한 것은 의대 정원 조장보다 붕괴 직전의 응급실의 상황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당정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준다는 점에 대해 굉장히 송구한 마음"이라며 "그러나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있어야 한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가 한 대표의 중재안을 두고 "불가피한 대안"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선 "전형적인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