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과 독립적 결정 어려워"…野 '대표회담 회의론' 압박
추석 전 9월초 만날 듯…민주, 해병특검·의정갈등 결정에 회의적
"韓 국민에 보여주기 위한 모임 희망하는 듯…입장이 점점 후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석 전에 만날 전망이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이번 회담 성과를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미뤄졌던 양당 대표 회담 실무 협상도 재개됐다.
먼저 회담 일정은 9월 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추석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현장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언제든지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도 그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관건은 회담 의제다. 회담의 의제는 민생이 될 수밖에 없다. 22대 국회 들어 여야가 합의해 처리한 민생 법안은 아직 전무하고, 일방 처리와 거부권이 반복되고 있어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여야 이견이 있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민주당으로선 당론 1호인 해병대원 특검법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여당에서 선별 지급 수용 가능을 시사하고 있어 협상의 여지가 열려있다고 당 안팎에선 본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온도 차가 크다. 대통령실을 의식한 한 대표가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에 대한 반발이 여전하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를 통해 "회담은 이 대표가 손해"라며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독립적으로 해병대원 특검법이라든지 의정 갈등이라든지 이슈나 정책에 대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낸다기 보다 상징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임을 희망하는 거 같다"며 "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 내수 회복을 위한 민생회복지원금을 의제로 제시했는데 답변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CBS 라디오에서 "막힌 정국을 뚫자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대표 회담"이라며 "정국 교착 상태의 핵심적인 문제는 금투세 문제가 아니라 해병대원 특검법 문제 아니냐. 민주당은 특검을 제3자가 추천토록 하자고 하는 한 대표의 제안도 받았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오는 소위 제보 공작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된다라고 하는 얘기도 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놨는데도 한 대표의 입장이 점점 뒤로 후퇴하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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