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싸울 상대는 내부 아닌 외부 거악…총구는 언제나 밖 향해야"
"내부 비판은 팩트 기초해 동지의 예 갖춰 품격있게"
현충원 '盧 슬로건' 방명록 이은 계파 화합 행보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고 당무 복귀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화합'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 행보에 나섰다. 대권 가도 다지기를 위해 계파 갈등을 초기부터 봉합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지난 총선, 위대한 국민께서는 민주당이 단결하여 정권이 파괴한 민주주의와 민생을 책임지라고 명령하셨다"며 "대다수 동지들이 그 지엄한 명령에 따라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일에 함께 하고 계시다"고 적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러나 일부에서 극단적 언어로 ‘누군가를 배제하자’는 분열의 목소리가 들려 걱정이 크다"며 "우리가 싸울 상대는 내부가 아닌 외부의 거악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간극이 아무리 큰들 싸워 이겨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겠냐"며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뒤에서 미소지을 이들이 누구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내부 비판은 팩트에 기초하여 동지의 예를 갖추고 품격 있게 해야 한다"며 "허위 과장 사실로 공격하거나 감정을 가지고 비방 폭언 하면 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가장 경계해야할 것이 거리가 있는 동지를 적으로 만드는 것이다"며 "분열은 패배의 원인이다. 총구는 언제나 밖을 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리는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원팀으로 똘똘 뭉칩시다. 민주당의 이름으로 더 단단한 콘크리트가 되어 국민의 삶을 지키고 오늘의 절망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꿔내자"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이같은 메시지가 계파 화합을 위한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첫 행보로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다시 뛰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이었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과 맥을 같이하는 글로 해석했다.
당시에도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해 미리부터 포석을 깔아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자마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친문(문재인)계' 조승래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바 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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