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2년 만에 최저…한동훈호 국힘은 급등 [여론풍향계]

'김여사 명품백·후쿠시마 오염수' 재부각…2주연속 하락 30%
국힘 6.0%p↑ 민주 접전…"한동훈, 금투세 등 정책이슈 주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현 조현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 수사심의위원회로 넘어가며 재차 불거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동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윤 대통령과 분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응답은 전주(30.07%) 대비 0.7%포인트(p) 떨어진 30.0%를 기록했다.

이는 윤 대통령 임기 시작 100일 무렵인 2022년 8월 1주에 임기 최저치인 29.3%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윤 대통령은 건진 법사 논란, 대통령 관저 '코바나 컨텐츠' 관련 업체 수주,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30% 선을 내줬다.

이번 조사에서는 권역별로는 △서울(4.2%p↑) △인천·경기(1.2%p↑)에서 오른 반면 △대구·경북(1.0%p↓) △대전·세종·충청(3.0%p↓) △부산·울산·경남(5.5%p↓)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3.2%p↑) △60대(4.3%p↑)에서 상승했고 △40대(2.7%p↓) △20대(4.9%p↓) △70대 이상(5.2%p↓)에서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63.4%) 대비 1.0%p 상승한 66.4%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36.4%p로 오차범위 밖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선마저 무너질 위기에 몰린 것은 김건희 여사 가방 수수 의혹이 재차 불거진 탓으로 분석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해당 의혹을 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이 방류 1년을 맞아 재차 주목받은 것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 대회, 광복 사관 대립 이후의 지지세가 '김건희 여사 가방 수수 의혹', '후쿠시마 오염수 공방' 등의 불안정 요인으로 회복 탄력성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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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윤 대통령 지지율과 분리 현상을 보였다. 민주당은 소폭 하락하며 국민의힘과 엇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22일과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6%p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2%p 하락한 40%다.

두 정당간 지지율 격차는 3%p로 오차범위내 접전이다. 조국혁신당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7.7%를 기록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개혁신당은 0.5%p 오른 3.6%, 진보당은 0.3%p 하락한 1.1%, 새로운미래는 0.8%p 하락한 1.4%였다. 기타 정당은 1.4%, 무당층은 7.9%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 대회 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며 "두 정당이 4월 총선 이후 '대표 대 대표' 구도를 재연출한 가운데 상임위 정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은 '격차해소특위 신설', '금투세 폐지' 등 정책적 이슈 주도로 지지세 경쟁력을 도모한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2.8%이며, 정당 지지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