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계은퇴설 '일축'…"잊히는게 자존심 살리는 길" 고언도(종합)

초일회 정계은퇴 요구 주장에…"총선 후 안부 차원"
이낙연 "국가의 위기 외면하지 않을 것" 선긋기

이낙연 전 총리가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한중청소년문화교류축제 제14회 푸른별포럼에서 '나의 청년시절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4.5.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문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 모임인 '초일회'가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권유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김철민 전 민주당 의원은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초일회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얘기"라며 "제가 이 전 대표에게 정계를 은퇴하라 마라를 요구할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초일회 구성원으로 이 전 대표를 만난 게 아니고 4.10 총선 후 안부를 묻는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며 "현 민주당 체제에서 잊혀 지내는 것이 오히려 자존심 살리는 게 아니겠냐 이 정도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 은퇴설에 대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정치에 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진로와 운명에 대해서는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해 때때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 무도와 거짓이 난무한다"며 "국가는 방향을 잃고, 정치는 길을 잃었다. 대한민국은 복합위기에 빠졌다.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이 전 대표와 가진 만찬 회동에서 이같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자리에 동석한 남평오 새로운미래 사무총장은 "대화 중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께서 정치적 재기를 위해 다시 한번 외국을 다녀오거나 잠시 공백을 두는 것도 방법이라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씀을 전했다"며 "이 전 대표께서는 미국에 1년 다녀온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 선택할 수 없고, 총선 이후 정치와 이미 거리를 두고 있다는 자신의 상황과 국가의 추락과 사회적 위기에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찾겠다는 것으로 대답하셨다"고 했다.

앞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초일회가) 이 전 대표의 후견조직 아니냐'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전 대표를 찾아가 '다시는 정치하지 말라, 정치 활동 사실상 은퇴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김 전 의원이 대표로 찾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논설실장은 "사실상 강제 정계 은퇴를 했다고 보시면 된다"며 "이 전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 정치활동 안 하겠다'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일회는 '초심을 잃지 않고 매일 새롭게 정진한다'는 뜻으로 구성원들이 만장일치로 정했다. 초일회 구성원은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김철민·신동근 전 의원 등 총 15명의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