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2.2%, 석달만에 국힘 추월…"정봉주·김경수 효과"[여론풍향계]
국힘 31.0% 오차범위 밖 밀려나…한 달만에 리드 빼앗겨
"앞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에 달려"
- 박기현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이비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석 달 만에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국민의힘이 누렸던 '컨벤션효과'가 단발에 그치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에 실패하는 듯 했으나 막판 정봉주, 전현희 후보의 '설화급' 발언으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 논란으로 전당대회 관심도가 올라가며 '컨벤션효과'를 누린 반면, 국민의힘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둘러싼 당정갈등 우려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 16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민주당이 42.2%를 기록해 국민의힘(31.0%)을 11.2%포인트(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 주 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6.8%p 떨어졌고 민주당은 5.4%p 올랐다. 한 주마다 발표되는 리얼미터 조사 기준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지난 5월 2주 차(민주당 40.6%, 국민의힘 32.9%) 이후 3달여 만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직전인 7월 3주 차에는 42.1%를 기록해 민주당(33.2%)과 격차를 오차범위 바깥으로 벌린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후 3주간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으나, 한 달여 만에 리드를 내줬다.
민주당은 전날 있었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봉주 전 의원이 막판 '명팔이 척결' 발언으로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산 점이 야권 지지층 결집 요인으로 분석됐다. 정 전 의원은 전당대회 초반 후보 8명 중 1위를 달렸으나, 해당 논란 이후 최종 6위로 내려앉아 지도부 합류에 실패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명팔이 척결' 등 최고위원 경선 후보 설화와 함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 관심 폭을 크게 높이며 전주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민주당 지지율은 85.4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얼미터는 "이재명 대표의 '선출직 당수 연임'과 '친명 선명성 강화'에 따른 정국 대치 강경론 변화를 충분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두고 당정이 이견을 나타내면서 갈등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표는 "민주주의 파괴 범죄를 반성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정치를 하라고 복권해 주는 것에 공감하지 못할 국민이 많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대통령실은 "사면과 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리얼미터는 "김 전 지사 복권을 놓고 '친한동훈 대 친윤석열'의 계파 갈등 재연이 우려된 국민의힘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임박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밖에 △조국혁신당(9.7%) △개혁신당(3.1%) △새로운미래(2.2%) △진보당(1.4%)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9.3%로 전주 대비 1.6%p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2.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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