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3자 추천 '해병 특검' 합리적 수준 조정 가능"

"영수회담 의제 제한 없어…용산서 제한해도 대화 의사 있다"
최종합계 85.4% 득표…역대 최고 득표율로 연임 성공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2024.8.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김경민 임윤지 기자 =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해병대원 특검법'을 두고 "여전히 야당에서 특검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의회 구조의 한계가 있기에 (제3자 추천안 수용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리적 수준 조정도 할 수 있는 게 정치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회 정기전국당원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밝힌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서는 "특별히 (영수회담 의제로) 제안할 필요가 없고 제한 없이 우리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질 사안, 국가 경영·국정에 중요한 사안들을 다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제를 제안한다고 한다면, 제한된 의제만이라도 만나서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로 구성돼 외연 확장에 되레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야당으로서의 본질적 역할은 현 정권의 부당한 폭주를 제어하고 견제하는 것이다"며 "주권자인 국민 뜻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계속 정권이 나아간다면 우리로서는 국민의 뜻을 좇아서 강력하게 정권의 퇴행과 독주를 저지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한 포석으로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종합부동산세 폐지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유예안 주장 등 '우클릭' 행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집 한 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가족이 사망했는데, 세금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은 막아야되지 않겠냐"며 "세율을 건들 수는 없고, 배우자 공제액, 일괄 공제 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조국혁신당 등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교섭단체 완화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치라는 게 현실이어서 개인적인 뜻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 대표는 이날 마무리된 전당대회에서 최종 합계 85.4%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85.18%, 권리당원 투표에서 88.14%, 대의원 투표에서 74.89%를 얻는 등 당 안팎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는 85%가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하며 '이재명 2기 체제'의 막을 올렸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