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35도 폭염 속 인형탈 응원…일부선 '정봉주 사퇴'

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개최
최고위원 후보 부스 앞 열띤 응원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앞두고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지지자들. (사진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임윤지 기자 = 18일 오전 11시쯤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일대는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35도가 넘는 폭염에도 손 선풍기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양산·부채·손수건을 걸친 당원들이 일찌감치 행사장 밖에 결집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지자들은 행사장 밖에 설치된 후보별 부스에서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행사장 밖에는 대형 인형탈을 쓴 지지자들과 파란색 티를 입은 지지자들이 물을 뿌리고 노래를 틀며 전당대회를 즐겼다.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최고위원 후보의 부스 앞은 마치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선거운동 역시 격렬했지만, 모두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1·2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석·김병주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름을 기호와 연호하며 막판 표몰이에 집중했다.

한준호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피켓을 들고 "잘부탁 드린다"며 연신 다른 당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전현희 후보의 부스 앞에는 해병대 티를 입은 지지자들이 전 후보의 상징인 해바라기 꽃을 얼굴에 쓰고 선거 운동을 펼쳤다.

이언주 후보의 지지자들은 "기호 6번 이언주"라고 소리치거나 물을 날리며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강선우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꽹과리와 북을 이용해 "먹사니즘 강선우" "우리 곁에 강선우"를 외치며 응원전을 주도했다.

민형배 후보의 선거운동원도 '형배형 힘내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호 4번 민형배"라고 소리쳤다.

일부에선 정봉주 후보 사퇴를 촉구 피켓팅도 있었다. 한 당원은 '분열자 정봉주 민주당 탈당해라', 또 다른 당원은 '정봉주는 사퇴하라'는 포스터를 들고 있었다. 정 후보가 내세운 척결론을 겨냥 '명(이재명)팔이' 이름표를 단 당원들도 눈에 띄었다.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탓인지, 당대표 후보 선거운동은 비교적 한산했다.

오전 11시가 넘어서자 김지수 당대표 후보가 하얀색 셔츠에 백팩을 매고 등장해 지지자들과 일일히 인사를 나눴다.

노원구에서 왔다는 이 모 씨(50대·여)는 "남편도 원래 민주당 지지자이긴 했는데 이번 기회에 당원 가입을 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다"며 "새 지도부가 숨김없이 서로 이간질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들을 위해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말로만 하는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아니라 진짜 몸으로 행동하는 첫발을 내딛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며 "축제 그 자체다. 꼭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고 함께 참여해주시고 바로 유능한 대중 정당으로, 민생 정당으로 나아가는 민주당과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보 정견발표 이후 대의원 온라인투표를 거쳐 이날 오후 6시 14분쯤 최종 결과가 공개할 예정이다.

당대표 후보에는 김지수·김두관·이재명 후보, 최고위원에는 김병주·강선우·정봉주·민형배·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후보(기호순)가 출마했다.

1명의 당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 합산 결과로 결정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자들이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 김경민 기자)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