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공방전 여진…여 "이념 갈등 부채질" vs 야 "친일 넘은 숭일"

與 "이종찬, 이념·자리 집착은 노욕…원로의 소임은 국민통합"
野 "尹, 친일 행보 멈추고 국가 기관서 친일 인사 퇴출하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8.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임세원 기자 = 여야는 광복절이 이틀 지난 17일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해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 이종찬 광복회장을 겨냥해 '노욕'이라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숭일의 역사관을 지닌 자들을 국가기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날을 세웠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념과 자리 집착은 노욕이라 비판받을 수 있다"며 "국민통합과 국가 번영이 원로의 소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일제 밀정이란 철 지난 용어로 반일 감정을 조성하고, 반역자란 비이성적 용어로 이념 갈등을 부채질했다"며 "(정부가) 건국절 제정 의사가 없음이 확인되었는데도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으로, 실체 없는 유령과 싸우는 딱한 모습"이라며 "지하에서 지켜볼 (이 회장의 조부인) 우당(이회영) 선생이 혀를 찰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과거 이 회장이 '우남과 백범 두 분 모두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한 인터뷰를 거론하며 "이 인식을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한 역사관이고, 국민통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광복절 전날인 14일 아침 자습 시간에 전교생에 뉴라이트 역사관이 담긴 영상을 틀어준 것을 두고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우리 아이들에게 일제강점기 강제 수탈과 침탈 역사를 미화하는 교육을 한다니, 친일 세력이 제 세상을 만나 역사 쿠데타를 자행하는 꼴"이라며 "대체 누가 대한민국을 일본의 강제 침탈 미화 교육을 하는 나라로 만들었나"라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결국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필두로 친일을 넘어선 숭일의 역사관을 가진 자들을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에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교육청은 교육 현장에서 이런 참사를 벌인 학교와 교사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당장 친일 행보를 멈추고 친일 인사들을 국가기관에서 퇴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