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08명 '김건희 살인자' 발언 전현희 제명안 제출…"범죄적 막말"(종합)

추경호 "면책특권 뒤에 숨어…삼권 분립 헌법체계 부정"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왼쪽)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전 의원의 권익위 간부 사망 관련 의사진행 발언을 놓고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살인자'라는 표현을 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한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당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서명한 전현희 민주당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결의안을 제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핑계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으며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의 안건과는 관계없는 권익위 고위 간부 사망을 거론하며 사망 원인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있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고 안타까운 사망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대표자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해 국민의 대의기관이며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음을 확인하고 전 의원의 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먼저 내고 앞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본인들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김영철 검사에 대한 보복성 탄핵을 발의한 것도 모자라 보복성 청문회까지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의원은 청문회 주제와도 맞지 않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권익위 간부의 비극을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도 모자라 대통령 부부에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공개 지목해도 되는 갑질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고 면책특권 뒤에 숨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적 막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전 의원은 권익위원장 시절, 상습 지각 등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는 등 오히려 조직에 부담을 주었던 장본인"이라며 "정권이 바뀌고도 사퇴를 거부해 권익위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여러 제보가 나오게 하더니, 이런 가슴 아픈 사건을 정쟁으로 악용하는 못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 의원은 심지어 지난 8월 1일 특검을 통해 권익위를 수사하라고 압박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며 "대체 누가 권익위 직원들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는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성찰하고 자성하는 자세부터 갖추고, 극언을 쏟아낸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의원은 법사위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권익위 간부의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가 죽였다"고 말했고 여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