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경수 복권 환영하지만…국정농단 범죄세탁 물타기"

"김경수, 민주당과 사회 발전에 큰 역할 해주길"
"사면 명단 조윤선 등 포함…김경수 끼워넣기"

정부는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 1219명에 대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사진은 김 전 지사(왼쪽)와 조 전 수석(뉴스1 DB)2024.8.13/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복권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국정농단 적폐 세력의 범죄 세탁에 '물타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이번 조처가 드루킹 일당의 허위 진술과 오염된 증거로 치러야 했던 김 전 지사의 억울한 옥고에 대한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법정이 외면한 진실을 찾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지사가 앞으로 민주당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이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면·복권 대상자에 국정농단, 적폐세력이 다수 포함된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원세훈 전 국정원장, 조현오·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의 사면은 사실상 국정농단 세력의 대방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농단과 여론조작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반민주 적폐세력을 대거 풀어주는 것이 윤 대통령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합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국민 대통합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개탄할 일은 지난 2022년 사면에 이어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들의 이름 옆에 또 다시 김 전 지사를 끼워 넣어 국정농단 적폐세력의 범죄 세탁에 물타기 꼼수를 벌였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겨 형을 살고 있던 이동채 전 회장의 잔여 형기를 면제해준 것을 비롯해 이번 특별사면 복권 조치는 흠결이 많다"며 "윤 대통령은 사법정의와 국민통합의 실현이라는 사면제도의 목적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돌아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