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뉴라이트 논란 김형석에 침묵…與 일부 "정쟁 악용"
박상수 대변인 "사실관계 살펴보는 상황" 신중 입장 유지
신지호 페북서 "이종찬 광복회장 유감, 책임 규명할 것"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불참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야권이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양새다. 한동훈 대표는 관련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느닷없이 벌어지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민주당, 조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권의 정치 행태가 생뚱맞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감히 성스러운 광복절을 정치판의 정쟁용 불쏘시개로 악용하려는 것이냐"며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과도한 일방적 인물 평가가 국가 경축일인 광복절 파행의 이유가 된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사건건 반대만 일삼고 무조건적 반일 감정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부 야권이 광복절 정신을 훼손하는 행태는 지양돼야 할 구태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이종찬 광복회장 유감'이라는 글을 통해 "역사는 두 동강 8·15의 책임 소재를 반드시 규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부총장은 "작년 8·15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어 경축식이 파행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있었다"며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요청으로 대통령실과 광복회 간의 갈등을 중재한 사실도 공개했다.
신 부총장은 "나라 만들기는 어느 특정 시점에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진행되어 온 일련의 연속적 과정,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1919년 3·1 운동에서 출발해 1945년 광복을 거쳐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일단락(이라는)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메모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8·15를 건국절로 만들려는 정부의 시도는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건국절 제정을 문제 삼아 경축식 불참을 선언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신 부총장은 "지금 이종찬 회장은 유령과 싸우고 있다"면서 "건국절 제정 운운은 침소봉대도 아닌 날조이며 백번 양보해도 궁예의 관심법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광복회와 야권의 광복절 행사 불참에는 비판이 거세지만 김 관장 임명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김형석 관장 기자회견을 어떻게 보셨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광복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면들에 있어서 좀 사실관계를 좀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광복회와 민주당 등 야 6당은 정부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 광복절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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