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사저 매각, 민주당·이재명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풀겠다"

김민석, 논의 내용 전해…"박지원 전 재산 내놓겠다 결단"
"이재명, '민주당, DJ 유업 이어갈 주체로 방법 찾자' 해"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 등이 5일 오전 서울 동교동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가진 현장 책임위원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전 의원이 DJ 사저를 매각한 것에 대해 김 전 의원과 민주당을 비판했다.(새로운미래 제공)2024.8.5/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도,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통령을 모셨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김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저 매각이 알려진 다음 날, 김 대통령을 모셨던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배기선 재단총장,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추미애 의원과 저를 포함한 긴급모임이 있었다"며 "사저를 인수해 기념관으로 보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재단 측의 경과 설명을 듣고 깊은 걱정과 논의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박지원 의원께서 너무 감사하게도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충심 어린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제가 이 문제를 이재명 대표께 보고드리자 매각 연유가 어찌 됐든 민주당과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또 "이 문제는 누구도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문제"라며 "고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섣부른 책임론도 자제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지난달 매각했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성지가 매각되자 야당 내에선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현장책임위원회의를 열고 "김 전 의원이 김대중 정신과 김 전 대통령·이희호 여사의 역사적 유산을 사실상 사유화해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민간인에게 상업 시설용으로 팔아넘긴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만행"이라며 "사저 매각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교동 사저는 김 대통령께서 박정희 정권의 암살 위협과 시도, 전두환 정권의 가택연금과 사형선고를 견디며 끝내 이기신 역사의 현장"이라며 "대통령께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걸고 저항하셨던 위대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저 매각 결정을 되돌리기 바란다. 정치권과 공공기관이 힘을 모은다면 '김대중 이희호 기념관으로 만들라'는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대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을 검토하자. 시·도 등록문화유산에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