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희석' 한동훈 친정 체제 구축…與 당직 개편 마무리 수순
TK·4선 김상훈 정책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등 주요당직 확정
비대위·전당대회 '친한' 인사들 중용 '회전문 인사' 지적도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약 2주 만인 5일 지도부 밑그림을 완성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색채를 덜어내고 친정 체제를 구축해 당 장악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교체 과정에서 표출된 친윤계 반발을 고려해 계파색이 비교적 옅지만 지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한 대표와 협업했던 친한계 의원들을 다수 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김종혁 조직부총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곽규택·한지아를 수석대변인으로 각각 선임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전략부총장, 정성국 의원은 조직부총장으로 지명했다.
이로서 최고위원 9명 중 5명(한동훈·김상훈·서범수·장동혁·김종혁)을 친한계로 꾸린 한 대표는 의결 과반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당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한동훈표 당직 개편은 지난 1일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로 급물살을 탔다. 한 대표는 바로 다음날인 2일 TK 4선 김상훈 의원을 한동훈 지도부의 초대 정책위의장으로 발탁했다.
정 전 위의장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영남·친윤계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됐다. 이를 고려해 4선의 TK 출신이지만 계파색이 옅고 민생 등 직무에 강점을 지닌 김 의원을 중용했다는 평가다.
정책위의장은 통상 단독 후보에 올라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추인하는 과정을 거쳐 임명된다. 앞서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와 새 인선에 대해 협상을 거쳤고, 정 전 위의장 또한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사퇴하겠다"고 밝힌만큼 초기 당직 인선을 두고 당장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큰 출혈 없이 새 지도부를 꾸렸지만 한 대표의 인력풀이 좁아 '돌려막기'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협업한 인물들이나 전당대회 중 지근거리에서 한 대표를 보좌한 친한계가 주요 당직에 자리를 잡는 모양새이다.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에서 조직부총장을, 신지호 전략부총장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정성국 조직부총장 또한 한동훈 비대위의 영입인재 1호로 꼽힌다.
아울러 '친한' 과반으로 새 지도부를 꾸렸지만 원내 그립감 확대를 위해선 당내 중진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한 대표는 이날부터 4선 이상 여당 중진 의원들과 릴레이 오천을 시작한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당 운영 방향과 당정 관계 설정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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