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최민희 사퇴하라"…'전체주의 국가 살아서' 극언 여진

"민주, 최민희 막말 입장 명확히 밝히고 사죄하라"
與, 최민희 공개 사과에도 의원직 제명 추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최민희 과방위원장. 2024.7.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박소은 기자 = 탈북민 단체들은 30일 박충권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 출신'이라고 비난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북한방송·NK지식인연대·겨레얼통일연대·통일민주화위원회·경기여명연합회·숭의동지회·큰샘·전국북한인권총연합회·징검다리 등 단체들은 이날 국회 정문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탈북민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긴 최 위원장은 즉각 그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 위원장 말대로 박 의원을 비롯한 우리 3만 4000명 탈북민은 그 전체주의 국가에서 태어났다"며 "우리가 어쩌지 못한 불운이었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얼음장 같은 두만강, 압록강을 건넜다"고 외쳤다.

이어 "최 위원장의 막말은 민주당이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문재인 정권은 사상 초유의 탈북 어민 강제 북송으로 헌법과 인권의 가치를 훼손했고, 제3국에서 탈북민들이 붙잡혀 강제송환 되고 있어도 사실상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민주당에 경고한다"며 "최 위원장 막말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으면 우리 3만 4000명 탈북민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북민 김다혜 씨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위원장과 민주당은 3만 4000명 탈북민과 탈북민 단체들을 대신해서 최 위원장을 비롯한 이재명 민주당은 뿌리 깊은 탈북민 차별과 혐오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씨는 "최 위원장 발언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 영혼 없는 사과를 하고 그냥 넘어갈 수준의 발언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민주당 최민희와 같은 탈북민 차별과 혐오가 가득한 인간들이 국회를 장악한 세상이라면 과연 희망이 있겠냐"고 비판했다.

전날 최 위원장은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나"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