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석유 자료 내놔라" "사실왜곡 마라"…산자위 여야 신경전

野 "석유공사, 액트지오 계약 등 관련 자료 일체 협조 안해"
與 "자료 요청한다며 사실 왜곡…말꼬리 잡지 말고 예의 좀"

이철규 국회 산자위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29일 경북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개발 사업 관련 관계기관의 자료제출 문제로 회의 초반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석유공사의 액트지오와 계약 내용, 시추기본계획안 등 제출을 강력히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위원장은 자료제출 협조를 중재하면서도 "사실관계를 왜곡하지 말라"며 야당을 비판,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산자중기위 민주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중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우리 산자중기위의 가장 큰 핵심 이슈가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하신,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동해 유전"이라며 "이 영일만 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에 보고한 시점이 언제고, 보고한 내용이 뭐고, 관련 부서와 어떤 협의를 했는지 자료를 받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환·이언주·허성무·이재관 의원도 △액트지오 입찰제안서 △시추계획안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보고서 △탐사지역에서의 유망 광구의 좌표 △대통령실 보고자료 및 회의록 등을 요구하며 석유공사 등 관계기관을 질타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액트지오처럼 세금을 미납하고 사실상 법인격을 박탈당한 업체와 용역계약을 한 선례에 대해서도 '확인 불가능하다' 이런 자료가 와 있다. 이미 답을 정해놓고 보고서를 짜 맞추기 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위원장님이 우리 발언 시간이나 발언 내용에 대해 너무 처음부터 지침을 주고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산자중기위 위원장은 이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신 것은 무제한으로 요청하실 수가 있지만, 자료를 요청한다는 발언을 이유로 사실관계를 왜곡해서 밝히는 것은 국민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민주당 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스포츠에서도 공격수의 룰이 있지 않나. 룰을 지켜가며 공격을 해야 한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정 의원은 "지금 룰을 지키는겁니까"라고 고성으로 항의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로 조금 예의를 지켜가면서 하는 것이 어떨까 이런 제안을 드린다"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정 의원은 "제가 예의에 어긋나게 했습니까. 자제 요청까지 하십니까"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이렇게 말꼬리 잡을까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자료제출을 안 할 수 있다고 국회법을 초월한 발언을 했다"고 가세했다.

이 위원장은 "내가 (자료) 내지 말라 한 것도 없고, 내야 할 것은 내고 제출하고 도저히 안 되는 것은 설명하라는 게 취지 아닌가"라며 "위원님들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대면보고를 해서라도 설명을 해 드리고 이해를 구하라고 요구한 것이 방점이 아닙니까"라고 반박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