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국, 고래싸움 버틸 수 있는 돌고래…균형외교 해야"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어…언제나 상황 변화 대비해야"
"수출입 다변화하고 대중경제 회복하고 균형 찾아야"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토론회를 시작하기 앞서 기념포즈를 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구교운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4일 "우리는 새우가 아니라 (고래싸움을) 견딜 수 있는 돌고래 정도는 됐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국제 관계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어 언제나 상황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팍팍해져 성장 한계를 맞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국가 간 경쟁을 뛰어넘어 극단적 형태의 충돌로 갈 수 있다"며 "우리 경제는 한때 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고 대외무역 흑자를 대부분 중국에서 얻었는데 몇 년 새 급격히 바뀌어 중국은 최대 적자국이 됐고, 미국은 최대 흑자국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흑자 내역도 자세히 보면 우리 기업이 미국에 직접 투자를 많이 하는 바람에, 원부자재 수출이 무역 흑자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매우 불안정하다"며 "길게 봐서 수출입 다변화도 해야 하고 대중 경제도 회복하고 균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는 관세 100%, 200% 물려 아예 미국으로 수입을 못 하게 하겠다고 했다"며 "보호무역주의, 미국중심주의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실제 이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돌고래 정도는 되기 때문에 한쪽 고래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