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한동훈, 103일 만에 집권여당 대표로 화려한 복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되자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되자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비대위를 떠난 지 103일 만에 당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한 당대표 당선자는 친한과 친윤 등으로 갈라진 극심한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향해 대야 투쟁을 벌어야하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게 됐다.

강원 춘천 출생인 한 당선자(사법연수원 27기)는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특수수사의 중심인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으로 일하다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로 연수를 떠났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취득했다.

2006년 대검 중수부 연구관으로 복귀한 한 당선자는 2009~2010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으며 2011년 법무부 검찰과 검사, 2013년 대검 정책기획과 검사 등을 역임하며 기획 능력을 키웠다. 2015년 국내 최대 청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의 초대 부장을 거쳐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으로 일하다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와 함께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합류했다.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는 등 문재인 정부 초기 '적폐 청산'의 선봉장 역할을 해 법조계와 정치권에 이름을 날렸다.

한 당선자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최태원 회장 구속 기소) 대검 중수부 시절 현대차 비자금 사건(정몽구 회장 구속 기소) 국정농단 특별검사팀(박근혜 전 대통령·최서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기소) 다스(DAS) 비자금·횡령 사건(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기소) 사법농단 수사(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기소) 등의 굵직한 수사 성과를 냈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윤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한 당선자는 2017~2019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2019년 7월부터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각각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러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 이후 내리 좌천 인사를 당했다. 2020년 1월 당시 추미애 장관 취임 직후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으로, 이후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비(非)수사 부서로 발령이 났다.

특히 한 당선자가 2년여간 한직을 떠돌게 된 데는, 이른바 '검언유착'으로 불리는 채널A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채널A 사건은 2020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 위원장과 공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VIK 대표에게 여권 인사 관련 비리 폭로를 강요했다는 내용이다.

채널A 사건 수사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였던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한 당선자의 팔과 어깨 등을 잡고 소파 아래로 누르는 등 폭행해 초유의 현직 검사 간 '독직폭행'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년여 만인 지난해 4월 중앙지검이 한 당선자의 강요미수 공모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피의자 족쇄에서 벗어났다. 윤 대통령은 한 당선자를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라는 파격 카드를 통해 내각에 중용했다.

이후 한 당선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재명 대표 수사를 비롯한 각종 야당 관련 논란에서 야당에 맞서며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권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총선을 불과 4개월 남긴 지난해 말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면서 여권 내에서는 한 당선자를 비대위원장으로 등판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한 당선자는 김 대표가 사퇴한 지 일주일만인 이날 위기의 국민의힘을 구할 구원투수로 비대위원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 당선자가 키를 잡은 직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고, 여의도 문법을 탈피하며 전국을 누비며 총선 승리를 위해 주력했다. 하지만 운동권 정치 청산이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에 주력한 한 후보자의 선거 전략에 비판도 나왔다. 당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을 사과해야 하는지를 놓고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고 이 논란은 전당대회까지 이어졌다.

결국 국민의힘은 4.10 총선에서 참패했고 한 당선자는 다음날 책임을 지고 108일 만에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당선자는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74일 만에 당 대표직 도전에 나서면서 "총선 때 공연 중인 연극에 투입된 대체 주연 배우였다면, 지금은 대한민국 우상향 발전을 위한 부속품"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973년 △춘천 △서울 현대고 △서울대 법학과 △제37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수료(27기) △공군 법무관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 △부산지검 검사 △법무부 상사법무과 검사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법무부 검찰과 검사 △대검 정책기획과장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부장검사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중앙지검 3차장검사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