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희생정신'·원희룡 '친윤 구심'·윤상현 '합리적 정치인'

[與 전당대회] 낙선 후보들 나름의 정치적 성과
읽씹·백서·패트 터졌지만 '어대한' 막기 역부족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되자 나경원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고양=뉴스1) 조현기 기자 = 잠재적 대권주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각각 62.84%, 18.85%, 14.85%, 3.73%를 득표했다. 한 후보가 과반 이상을 득표해 1차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당대회 선거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총선백서' 논란을 비롯해 선거 막판까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논란까지 터져나왔지만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열기를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3명 모두 여당 내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사임에도 정치에 입문한지 1년도 안 된 한 후보에게 큰 표차이로 패했다. 특히 이들은 선거 기간 내내 한동훈 후보 비판에 집중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 후보는 앞으로 당권·대선을 향한 정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며 이번 전당대회 승리를 계기로 "보수 주류로 편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각 후보 별로 나름대로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 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으면서 당내에서 일정 부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나 후보는 패스트트랙 논란에서 당을 위한 '희생'을 했단 이미지를 얻게 됐다. 지역 정치에 국한된 것으로 평가받던 윤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중앙 정치인으로 주목 받게 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나 후보는 패스트트랙 논란을 계기로 당내에 '희생'했다는 인상을 많이 줬다"며 "윤 후보의 경우에는 투쟁적으로 나간 다른 후보들과 달리 합리적인 인상을 줬다"고 분석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