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차곡차곡 명분쌓는 민주…당정 분열도 파고든다

2차 탄핵 청문회 '김 여사 특검' 동력 1차 분수령
국힘 신임 지도부에도 입장 표명 압박 방침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월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윤 대통령과 함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제3의 장소에서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한 검찰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대대적 여론전으로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위한 포석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 여사 특혜 조사 논란과 검찰총장 패싱 논란을 공격하며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오는 2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대통령실이 '위헌·위법'으로 규정한 청문회에 김 여사 등이 출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김 여사 불참 자체가 야당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사실이 규명되거나 의혹이 추가로 제기될 경우 여론 향배에 따라선 특검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야권은 기대감을 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남은 수순은 김건희 무혐의, 불기소냐"며 "26일 탄핵청문회 때는 법사위원장인 제가 출장 갈 수 없다. 국회로 증인 출석하시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소환쇼로 아무리 눈을 가려도 청문회에 증인 출석은 피할 수 없다"며 "김 여사는 다가오는 26일 청문회장에서 뵙기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새롭게 선출될 국민의힘 지도부도 강하게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한동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당의 일부 전향적 태도 변화 또는 내홍을 기대하는 기류가 읽힌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포함해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결과 방송장악 중단에 대한 입장을 국민의힘 새 지도부에 요구하겠다고 공개 천명한 상황이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후 "2차 청문회는 '김건희 국정농단 게이트'를 다루는 만큼 김건희 여사와 검찰 측 말바꾸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비공개 최고위 때) 있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서 이종호와 임성근의 연결고리 드러난 만큼 김 여사의 관련성을 추궁해서 국정농단을 부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