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별세에 이재명 "아침이슬, 엄혹한 이 현실에 가야할 길 일깨워"

이재명 "자유 억압한 정권 반드시 심판 받는다는 역사"
문재인 "엄혹한 시대 끝없는 고초 속에서도 청년 정신 심어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다수의 민중가요를 만든 김민기 전 학전 대표 별세 소식에 야권 주요인사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이슬은 세상에 나온 지 2년 만에 유신 정권이 금지곡으로 지정했다"며 "이 곡을 작곡한 김민기 역시 오랜 세월 탄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날 아침이슬은 세대를 넘어 온 국민이 애창하는 노래가 되었다"며 "국민을 탄압하고 자유를 억압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사실, 역사는 생생히 증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침이슬의 노랫말은 이 엄혹한 현실 속에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 일깨우고 있다"며 "고인이 가는 길을 슬퍼하는 비가 내린다. 부디 편안히 잠들기를"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한국 대중문화계를 이끌며 국민들과 예술인들로부터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김민기 님이 세상을 떠났다"며 "김민기 님은 엄혹한 시대에 끝없는 고초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열망과 함께 영원한 청년정신을 심어줬던 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의 노래와 공연은 역경과 혼돈의 시대를 걷는 민중들에게 희망이었고 위로였다.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꿨다"며 "'상록수보다 푸르고, 아침이슬보다 맑은' 김민기 님은 멀리 떠나셨지만,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며 거론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되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회화과 출신으로 30여년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왔다. 한국 포크 음악과 민중 가요의 선구자로 불린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