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에 尹지지율 '박스권 돌파'…김 여사 검찰조사 논란 '암초'
[여론풍향계] 尹지지율 2주 연속 상승 34.5% 기록
국힘 42.1%, 민주 33.2%…10주 만에 오차범위 밖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4.10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30% 초반대를 벗어나 중반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청하며 25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를 끌어낸 데 대한 긍정 평가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당권 주자들의 진흙탕 싸움으로 전당대회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외려 지지층은 결집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다만 김건희 여사 검찰 조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이같은 여론 추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3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 주(32.3%) 대비 2.2%포인트(p) 올라간 34.5%를 기록했다.
4.10총선 참패 이후 14주간 30% 초반(30~32%) 박스권에 머무른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부정 평가는 주간 지표상 61.6%로 이전 주(63.8%)보다 2.2%p 낮아졌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31.5%p로 오차범위 밖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러 밀착에 대응하는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한 직접 원전 세일즈를 벌이며 25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지역 신규 원전을 수주하는 데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은 NATO 기간 체코와 정상회담을 벌여 신규 원전 관련 논의를 했다. 이전부터도 체코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현지에 특사로 파견키도 했다.
리얼미터는 "7월 이후 주로 이념 보수층, 노령층, 영남·호서권에서 직무 긍정론 확장세가 도드라졌다"며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가시화된 방미 외교 성과와 더불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쟁 격화 등 지지율 결집 기제 활성화가 긍정론 진작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사후 직무 긍정론 추이가 주목되는 가운데, '위헌·불법적 탄핵 청문회 불응', '디올 백 반환 지시 입장문 발표' 등 야당의 탄핵 공세 정면 대응에 따른 여파 또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40%대에 진입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바깥으로 따돌렸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7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전 주(38.0%) 대비 4.1%포인트(p) 오른 42.1%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1.8%p 떨어진 33.2%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8.9%p로 10주 만에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1.0%p 낮아진 9.3%, 개혁신당 0.7% 오른 5.0%, 새로운미래 0.1%p 떨어진 1.4%, 진보당은 1.0%p 하락한 0.8%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0.9%p 감소한 7.0%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자폭·자해'라고 혹평받는 7.23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를 향한 관심도가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중심에 서며 원희룡 후보와 상호 비방전을 벌였고, 막판엔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을 폭로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입법 독주를 펼치고 윤 대통령의 탄핵 청문회를 압박하는 등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합동연설회 폭력 사태', '패트 공방' 등 한-반한 간 신경전 격화 속에서 지지율이 40%선에 진입했다"며 "한·나·원·윤 간 비방·폭로전이 '컨벤션 효과' 이후 지지층 결속에 미칠 여파를 충분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뽑은 8.18 전당대회를 위한 선거전이 시작됐지만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흥행 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주요 당론 법안들에 대한 관심도 역시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 다소 밀린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탄핵 공세'를 이어가는 한편, '노란봉투법', '25만원 지원법' 등 쟁점 법안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지난 20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대면으로 조사했다. 이에 대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어 향후 윤 대통령와 정당 지지율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와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각각 3.0%와 2.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0%p,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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