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원부터 지능형 전력망" vs 김두관 "제왕적 당대표 염려"

강원도 합동연설회…李 "햇볕연금·바람연금으로 인구소멸 해결"
金 "이재명 되면 강대강 지속…민생·尹정부 투쟁 함께 챙길 것"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21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강원=뉴스1) 구교운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1일 "인구가 줄고 있는 강원도의 새로운 길을 찾아봐야 한다"며 강원도당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후보는 '제왕적 당대표'를 언급하며 이 후보를 향해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제시한 국가발전 전략인 '에너지 고속도로'가 강원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골짜기마다 바람을 이용해서 풍력발전을 하고, 버려진 밭, 산등성이에서 태양광 발전을 해 아무 때나 필요한 만큼 (전기를) 쓰고 팔 수 있다면 바람농사, 햇볕농사를 짓는 사람이 돌아오지 않겠냐"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능형 전력망을 강원도부터 깔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야 지방이 살고, 농촌과 어촌이 산다"며 "햇볕연금, 바람연금으로 사람들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인구소멸을 다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지금과 같이 어려울 때가 투자할 때"라며 "(미국이) 재정투자를 통해 대공황 때 후버댐을 건설한 것처럼 전기를 생산해 팔게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노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기본 소득'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생산과 소비가 순환해야 하는데 소비할 사람이 없으면 경제가 어떻게 되겠냐"며 "기본소득이 보장되는 세상, 국민들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날 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가 93.77%, 자신이 5.38%의 표를 얻은 것을 언급하며 "일인 정당, 제왕적 당대표로 인해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란 민주당 DNA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냐"고 운을 뗐다.

그는 "민주당은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와의 투쟁과 민생을 함께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가 연임하면 정부·여당과 강 대 강 대치는 끝없이 진행될 것이다. 그럼 민생은 누가 챙기겠냐"며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가 내세운 종합부동산세 재검토,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유예를 겨냥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부자 감세는 안 된다. 서민을 위한 민주당으로 확실히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kukoo@news1.kr